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힘내랏~ 우리애기(울 강아지가 ..)
가슴에피는꽃
2004.09.25
조회 21
엄마아빠가 모란 장에 갔다가 사온 만원짜리 우리 강아지.

마당지키라고 했더니, 밤새 울어서 방에서 같이 자야 했고,
너무 작고 약해서 몇 번이나 병원을 가야 했던 똥개 같지 않은 똥개.

이제 제법 어른 티가 나고, 마당에서 잘 지내서
마음을 놨는데,,

아프데요.

먹지도 못하고, 회사에서 돌아오는 나를 반기지도 않고,
마당에 음식 쓰레기 묻어놓곳을 파헤치치도 않아요.

하룻동안 암것두 않먹어서 병원에 데려 갔더니,
급성장염이래요.
얼마 못 산다고 , 발병 일주일이면 거의 다 죽는다고 그래요.
구석진데를 찾으며 죽을 자리를 찾고, 물도 못마신데요.
먹는거 다 토하게 될 거래요.

그렇게 우리 강아지가 아프데요.

우둔한 나는 이제서야 눈물을 흘립니다.

아~ 오늘 빨래 너는 사이에 몰래 내방에 들어와선 책상밑에
들어가있던 강아지를 꾸중 해 주었는데,,
나를 빤히 보는 눈빛이 ,, 그 눈빛이 ..

좀전에 물을 먹기에 식구들이 모두 기뻐했어요.
물을먹고나선 서있길래 자리에 눕혀 줬더니 갑자기
마당으로 뛰어나갔어요. 거기서 토하더라구요.
먹은게 없어서 물밖에 쏟지 못했지만..
방을 더럽힐까봐 걱정됬나봐요.

강아지가 누워 있다가 이따금 일어 납니다.
주위를 살펴보곤 툭하고 쓰러지듯 눕습니다.

아프다고 울지도 못하고, 거친 숨을 푹푹 하고 내뱉습니다.
발이 차갑습니다.
tv에서 보면 죽어가는 사람의 손다리를 주물러 주던데,
이렇게 체온이 내려 가서 주물러 주는 건가봐요.

귀찮다고, 강아지 냄새가 싫다고 제데로 않아 주지 못했었는데,
이제서야 실컷 않아주네요.

살꺼라고 , 너는 살거라고 속삭여주고 어루만져주지만,
.. 겁이 납니다.
생명은 꺼지기 마련이고, 나도, 내부모님도
언젠가 죽을꺼라는 걸 알면서도,
난.

몇일간 애기를 지켜볼수 있어 난 행복합니다.
그애가 마당에서 지켜주던 몇 개월 처럼,
그애가 내 곁에서 있어 주었던 몇개월 처럼.
내가 애기를 지켜봐 주려구요.
함께 할 수 있는 나는 행복 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