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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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안 되는 건데...
김희선
2004.09.13
조회 54

사진)이번 마감 때 열흘 동안 집에 못 갔거든요. 마감 어느 날, 엄마가 손수 김밥을 말아 동생편에 보내셨습니다. 너무나 감격스러워 사진에 담아보았지요. 저의 행복한 모습, 보이세요?^^


오늘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존경하는 저희 어머니, 서 여사님의 생신입니다.
2003년 오늘, 청년실업 50만 중 4만 9천8백5십5번째 실업자였던 저는 시중에 가진 돈이 없어 미스터 초밥왕 뺨치는 평소 요리 솜씨로 서 여사님의 생일상을 거~하게 차려드렸습니다.
상 다리 부러질 듯한 생일상으로 생일잔치에 초대된 동네 아주머니들로부터 엄청난 칭찬을 받아 서 여사님을 행복하게 해드렸지요. 그런데.......2004년 오늘, 미역국은 못 끓여드릴망정 아침부터 엄마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오늘만은 안 그럴려고 했는데 너무나 화가 나 대문을 쾅! 닫고 출근해 버렸습니다.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이건 정말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오후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직 안 끝났어? 와서 핏자 먹어. 지금 먹으면 따뜻허니 좋을텐데..."
엄마의 한 마디에 울컥했습니다.
엄마는 늘 그러셨습니다. 저보다 먼저 와 기다려주셨고, 저보다 먼저 마음을 여셨죠.
아직 일이 남아 있어 퇴근을 못 하고 있어요. 생일케이크를 사들고 가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네요. 이번 주말은 엄마를 모시고 순대국집에 가야겠습니다. 저희 서 여사님이 순대국을 제일 좋아라 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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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바비 킴 : 고래의 꿈
Tim : I'm Sorry
언니네 이발관 :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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