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당연시 되는 나이..
죽음을 그냥 아무힘없이..받아들여야 하는 나이..
편한 죽음만을 원하는 나이..
그런 죽음을 맞이한 사람만을 부러워 하는 나이..
잘 나온 사진이 액자에 담겨 벽에 걸렸다.
할머니로써는 정말 잘 나온 사진이다.
현재의 시간으로만 잘 나와야 할 사진.
언젠가 부터 편한 죽음을 맞이하기만을 바라는 할머니를 보면서
할머니의 젊음이 몹시 궁금해졌다.
그런데 할머니는 영정사진을 찍으셨다.
그 사진을 좋아하신다.
잘나왔다고 웃으신다.
같이 찍으러 간 다른 할머니는 이상하게 나왔다고..
자신은 사진을 참 잘 찍는다고..
자랑까지 하신다..
같이 웃어드리지만..난 맘이 좋지 않다..
그런 자랑은 듣고 싶지 않다..
정말 할머니는..사진이 잘 나왔다는 그것만으로도 저렇게 기쁘신 것일까..?
할머니는 정말 받아들이고 계신 걸까..?
난..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다.
난 할머니의 사진이 반갑지 않다.
차라리 제주도 관광기념으로 찍으신 사진에 대해 자랑을 하신다면..
진심으로 좋아서 웃을 수 있다.
하지만 저 사진은 아니다.
몰래 떼어내고 싶은 사진이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천천히 준비하라고 걸어두신 걸까..?
굳이 그 사진을 벽면 한 가운데에 걸어둘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그 사진에 대해 말씀 하시는 건..
정말 우리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일까..?
정말..준비하라고..크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이럴때 세월은 참 미운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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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영정사진
박지은
2004.08.18
조회 3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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