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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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방학숙제
appletree
2004.08.09
조회 45
전혀 힘들게 고민같은거 하지 않아도 퍼뜩~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네요
전 물은 디게 좋아하는데 어찌어찌해 예전에도 지금도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이랍니다 아주 귀여웠던 어린시절엔() 물개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말이죠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과제로 '수영장 5번가기'가 있었어요
수영장표 5섯장 모아오기를 증거로 남기란 체육샘의 말씀을
계속 기억하며 불편하게 방학을 보내던 중이었어요
조용했지만 은근히 친구들 사이에서 개구쟁이인 여자애들이 있는데 그게 저였죠 겉은 왈가닥이지만 속은 무지 보수적이고 소심했던 저...사춘기라서 그런지 수영복 입는 것도 상당 부끄러웠고(아...몸매상의 문제는 절대 아님을 밝힘 ㅎㅎ)
만약이라도 같은학교 남학생이라도 만나면 어찌하나 걱정도 되어서 하여간 줄기차게 그 숙제로 고민을 했었어요
읽으시면서 느끼셨겠지만 저 범생이었거든요!
숙제를 완수하지 못하면 맘이 결코 편하지 않은 아이말이죠 ^^V
하여간 온갖 협박으로 때론 떡볶이를 미끼로 표 4장은 얻었는데
나머지 한장은 도저히 안 얻어지더라구요 ..
전교애들의 숙제였기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
그래서 고심끝에 7살배기 남동생을 억지로 끌고 동네 수영장을 갔어요 '몸만 담궈야지'했지만 개학전날이라도 사람이 넘 많은거예요 '집구석에 얌전히 있지 왜 다들 기어나와 빤쓰만 입고 설치지?'궁시렁거리며 얌전히 물속에 있었더랬지요
"어 안녕? 하하하 나거서 뭐 좀 먹자고? 싫어~ 난 더 여기서 있을래 물 속이 좋다 야~"
애들 왈 " 야! 너 수영도 못하구먼 그 안에서 어쩡쩡하게 자꾸 걸어다니기만 할래? 발도 바닥에 잘 안닿는 주에에..."
숱하게 맘에 꽂힌 칼을 무시한채 또 뒤로한채 애들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렸어요
사실 친구들의 꼬드김은 참을 수 있었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느은 옆 반 남자애가 친구들과 바로 제 근처에서 놀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나갈 수 없었습니다 아흐~~~ㅜ.ㅜ
전 5시간을 내내 물 속에서 있다가 결국 집에 가자며 징징 우는 동생과 함께 집에 돌아왔습니다 목욕탕 들어가서 쭈글쭈글 해지는 피부는 원래 좀 있으면 제상태로 돌아오던데 그때는 꽤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요
동생 울렸다고 어무이한테 무지 혼이 났었으며
저 또한 쭈글피부가 금방 돌아오지 않아 뭔 피부병이라도 걸렸나싶어 겁이나 훌쩍였다는 아픈 추억이...
하지만 그때 그 모습,지금은 하려도 못하는 귀엽고 이쁜 추억 한 조각입니다^^
그때 나이가 15살이었는데...무슨 백만년전 쥐라기나 백악기 시절같네요 ^^;;

신청곡도 겸사 남길래요~! 틀어주세요 갑자기 떠오른 노래가 있어서요 고
생했던 그때 그 시절의 '죄없는 제 피부'에게 바칩니다

*신청곡----> hole "Celebrity 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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