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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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고 기운빠져요. 하아-
돌멩이
2004.08.05
조회 32

정말 기운빠져요.

지난달 열흘동안 영화제에서 자원활동을 했었거든요.
뭐 돈 받으려고 하는 일도 아니고 영화를 많이 보겠다는 것도 아니고
한살이라도 어릴 때 열정을 갖고 하는 일이 있었으면 하는 맘에서요.
그리고 하다보니 사람들도 너무너무 좋고..

근데 좀 서운하기도 하고 기운빠지게 하는 일이 있네요.

열흘중에 4일은 씨네락콘서트를 해요.
민규오빠도 아시겠지만 영화와 콘서트를 같이 하는 거라서
카메라나 음식물 단속하고 무대진행 하는데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원래 상영관 팀 외에 다른 팀에서 지원을 많이 나온답니다.
저는 티켓 업무라 8시까지 일을 하고 끝나면 행사를 도왔구요.

근데 얼마 전 수당이 나왔는데 씨네락 지원나온 팀은 일당이 추가 되었다데요.
그냥 원래 상영관이었던 저희 팀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일인지 추가 수당 없구요.
머 돈보다 더 큰 사람들이 남은 일이기에 여기까진 별 생각 없었거든요.

근데 공연기획 하신분께서 저희에게 수고했다고 돈을 얼마 주셨었나봐요.
이것도 늦게서야 들은 얘기.
끝나고 나서도 팀장님께서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있는 줄도 모르던 일이었는데
알고보니 씨네락때문에 나온거라서 행사지원팀에게 쏘셨다데요.

뭐 다른 팀에서 자신들 분야 시작하기 전이나 끝나고 와서 힘들게 일 하셨고..
행사지원팀에서도 여러 막일 다 하시고 무대준비도 하시고
힘들다는 말 누누히 들어 그 정도 받을 수도 있지만

정말정말 서운했어요.

사실 지원나오신 분들 무대 옆에서 공연 보고 있다가 가드라인 같은거 하셨는데
저희는 몇시간 동안 객석 비집고 돌아다니며 카메라 제지하고
좌석위에 올라가신 분 내려오게 하고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거든요.
전 제 일 끝나면 가도 되는 상황이지만 집도 가깝고 같은 팀인데 같이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자진해서 남았는데..

저희의 수고는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항상 눈에 보이고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만 열심히 하는 건 아니잖아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정말 힘들게 하고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누가 알아주길 위해 하는 일도 아니지만 이럴 땐 정말 기운이 쏙 빠지네요.



이번 여름은 왠지 더 지치고 상처받고 힘든 것 같아요.


(신청곡- 21일 깜짝게스트였던 전자양의 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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