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라디오와 마주 앉았습니다.
안테나를 길게 빼고 두귀를 쫑긋 세우고 세련된 디제이의 목소리
를 찾아 주파수를 이리 저리 맞추었지요.
요즘에야 뭐 컴터만 켜면 인터넷 연결해서 티비도 라디오도 바로
바로 연결이 되지만, 생각해보니 대학교 다닐때인가요,,
공모전 마감를 앞두고 몇일 내내 철야 작업을 하던 그때만해도
이렇게 주파수를 찾았었는데, 어제는 참 낯설더라구요.
불과 몇년전인데 말이예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라디오와의 심야 데이트는 피
곤과 짜증이라는 변명속에 어느새 잊혀졌었나봐요.
그런데 어제밤 대학시절 설계실을 밤새 같이 지키곤 했던 친구
정양이 한동안 잊어던 옛친구를 다시 불러 주었지 뭐예요...
잠시나마 참 기특한 녀석들이라 생각했어요.
제친구와 라디오 둘다...
무더운 여름밤 제 어린날의 즐거운 상상들을 떠올리게 했거든요.
그리고 저의 멋진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생각났어요.
중학교 2학년 여름밤 불꺼진 이층방에서 라디오를 켜고, 옆집의
잘생긴 오빠 방이 힐끗힐끗 보이는 각도로 누워 듣던,
"제주도의 푸른밤"
예전의 그 풋풋한 감동을 제 친구에게도 보내주고 싶슴니다.
저에게 라디오란 친구를 다시 돌려준 정양에게 말예요.
그 친구가 사랑에 빠졌거든요..
아마 이 노래 나오면, 그 친구는 저보다 더 멋진 느낌을 미리
만끽할수 있을거예요.
요즘 제 친구 정양 얼굴 보면 저도 따라서 웃는 얼굴이 되요.
친구란 이런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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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푸른밤
새로운 여행
2004.08.04
조회 4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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