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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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앵두
2004.07.22
조회 38
규찬님께서 하루키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가져왔어요.
일종의 뽀~나스!
몇년전 이 글을 읽고 머릿 속이 명쾌해지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전 사실 고등학생 때만 해도 일본을 굉장히 싫어했답니다.
한국인이라면 가지고 있는 무의식적인 반발감이 꽤 심한 편이었죠. 일본가수를 좋아하는 친구랑 어설픈 역사 논쟁을 벌이다 울 뻔 했던 황당한 기억도 있네요.
그런 저의 마음을 처음 열어준 작가이기 때문에 (한번 번역된 글을 읽는 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그냥 반가운 마음에 퍼왔어요. 아직 전 그의 작품세계를 완전히 알지 못한답니다.:)
요즘은 음양사라는 영화의 주인공에게 빠져 일본에 가서 그가 3대 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일본 전통극 교겐을 봐야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죠. 정말 문화의 힘은 대단한 듯..!
신청곡은 Kansas- Dust In The Wind 나중에라도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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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인기비결 5가지*

1. 주인공에 대한 동질감, 또는 공감때문
하루키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젊고 고독하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상실감에 괴로워한다. 상처가 있다. 이 넓은 세상에서 또,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그들은 끊 임없이 자기 의미를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그러나, 언제나 그 답을 찾는 것은 어렵고 힘들다. 그들은 무기력하기만하고, 그런 현실에서 그들은 더욱 개인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이 되어간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기엔 너무 평범한 현대의 젊은이. 그래서, 우리와 비슷하다.

2. 특이하고 감각적인 문장, 번뜩이는 재치
작가라면 무엇보다 글을 잘 써야한다. 그런점에서 하루키는 정말 뛰어난 작가다. 그의 소설은 재미있고 쉽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화도 그가 쓰면 느낌이 다르다. 그의 글은 특이하다. 웃음속에 슬픔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3. 무궁무진한 상상력, 뛰어난 표현력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특이한 상황,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그런 특별한 일들은 그 특별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준다. 그것은 그 특이한 설정을 묘하게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현실과 연결 시키는 작가의 힘 때문. 그 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재미있게 그러나, 깊이 있게 우리들의 심리를, 문제를 잘 표현한 작가가 또 있을까?

빵가게 습격2 - 주인공인 '나'와 아내는 한밤중에 너무나 배가 고파 잠을 깬다. 그리곤, 허기를 면하기 위해 빵가게를 습격하기로 한다. 결국, 그들 은 강도가 되어 맥도날드에서 똑같은 햄버거 100개를 훔친다. 똑같은 100개 의 햄버거를 먹는다.

.... 아무튼 나는 배가 고팠다. 아니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라 마치 우주의 공허를 그대로 삼켜 버린 것 같이 속이 텅비어 있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엔 도넛 구멍처럼 작은 공백이었던 것이 날이 감에따라 우리 몸 안에서 자꾸자꾸 커져서 마침내는 바닥모를 허무가 되었다. 공허라는 장중한 BGM (back ground music)이 달린 금자탑인 것이다. (빵가게 습격2 본문 중에 서..)

4. 하찮게 여겨지는 일상의 삶에 의미를 부여
그의 소설에는 요리하기, 다림질하기, 그리고 먹기, 옷입기 같은 평범한 일상의 일들이 자주 나온다. 너무 평범하고 너무 흔한 것이어서 쓸만한 가치조차 없을 것 같은데, 그는 왜 이런것들로 페이지를 낭비하는가? 그 것은 평범한 일상도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 든지 특별한 것, 즐거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우리의 삶도 그와 같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이다.

5. 세상을 보는 색다른 시선, 새로운 가치관
하루키의 주인공들은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나태하고 수동적이고 한심하게 허약한 놈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명예도 지위도 원하지 않고, 번역과 같은 지적이고 힘들지 않은 직업에 종사하며 하고 싶은 일을 감당할 만큼만 번다. 그것도 아니면 특별한 목표도 이상도 없는 백수 학생으로 맥주 마시고 여자아이와 자는 것이 전형적인 하루키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남들앞에 자기를 내세워야 인정받는, 언제나 무슨일에든 적극적이어야만 하는 PR시대를,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기존의 질서에 따라야만 옳다고 하는 세상을 비웃기 위해 그러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을 약간은 냉소적이고 관조적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전부로 알아왔던 인생의 목표 , 부와 명예등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무엇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 자신, 현재의 나, 현재의 행복, 여유, 사람들간 의 관심과 따뜻함, 다정함 등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
1. 우유부단한 성격 - 남들이 뭐라든 자신이 생각하기엔 그렇다.
2. 그래서인지 고민이 특히,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3. 남들 앞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편이다.
4.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공상을 즐기는 편이다.
5. 외로움, 고독함을 느낄때가 많다.
6. 친한 사람을 제외하곤 잘 만나지 않고 이해하거나 가까워지려고 특별히 노력하진 않는다.
7. 술을 잘 마신다.
8. 자기 발전을 추구하고, 삶에 대해 진지한 편이다.
9. 믿음, 신뢰, 자유를 중요하게 여긴다.
10.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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