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다 거품 속에 감춰져 숨어 있던 제 손을 보게되었어요.
빨래 하다 말고 한참 손을 들여다 봤죠.
이 손이 뭐가 이쁘다가 좋아했는지..
그 어떤 사람이 생각이 나는건.....
사람이 사람을 볼때 어디 먼저 보냐는 말들 하잖아요.
음...저는 눈을 먼저 보죠.
손을 먼저 본다고 말하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은 제 손을 보고 예쁘다고 했죠.
작은 손..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손
다른 여인네들 처럼 손톱 손질이 잘 되어 길지도 않은데...
흙을 만지고 풀을 만지던...
제 손이 예쁘다고 생각해 본적 없었는데 그 사람이 예쁘다는 말을 해서인지 이젠 저도 예쁜 줄 알죠.
오늘처럼 문득 손이 눈에 띄면 잠시...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곤하죠.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을 노래부르듯이...귀에 못이 박히게 듣게 했던 사람...
엄마 보다도 잔소리가 더 많았던 사람..
아무리 말을 해도 전 듣는척도 안했지만요.
그 때는 제가 어렸고 결혼이나 연애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 사람은 혼자 그렇게 맴돌다 지쳤는지 떠나가더군요.
음..오늘 저의 일기장에는 오랫만에 이 사람의 이야기로 한 페이지를 채우네요.
우리가 좋아하던 곡...
Nothing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Glenn Mede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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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하다가....
달팽..
2004.07.14
조회 3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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