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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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
달팽..
2004.06.28
조회 82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켜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는 다면 그 보다 행복한 것이 있을까요?
음악 듣는 것도 분위기에 따라 참 다른거 같아요.
똑같은 음악을 집에서 듣는거 하고..밖에서 듣는거 하고..참 다르죠.
몇 장의 CD를 들고 책을 들고 언니가 아르바이트 하는 비디오가게에 갔어요.
그 곳에선 음악을 크게 켜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CD 3장을 올려 놓고 돌아서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하나밖에 없는 탁자에 앉으셨어요. 앉으셔서 책을 보시더군요. 잠시 앉아 계시는 줄 알았는데...
음..시간이 점점 흐르더군요..
뭐...책 읽으시는걸 가지고 뭐라고 할 순 없겠죠.
하지만 아저씨의 자세가 너무 맘에 안 들었어요.
반바지를 입으셨는데...반바지를 점점 위로 걷으시는 행위, 또는 언니 쪽으로 향해 다리를 뻗는 모습, 언니가 점심을 안 먹어서 배달 시켰는데 그 탁자에 놓았거든요..그런데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그 사람...오히려 음식을 향해 다리를 뻗은 .그 모습이..참....말 없이 행패를 부리는 것 같았어요.
전 흥분했죠. 뭐라고 해야 되는 거 아니냐며 언니에게 얘기를 했더니..
사장님도 손을 들었다나???아니..그렇다고 그냥 놔도도 된다는 얘기?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듣는 손님이라지만....그냥 놔도야 된다니..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죠.
바로 앞에 경찰서가 있어서 전 당장 경찰서에라도 가고 싶었어요. 언니가 저보고 참으라고 하더군요. 과연 이런 일을 참아야만 하는건지......으....으.
사장님께선 나와보시지도 않고...으..으...사장님..너무해!!
그런거 보면 잘 못 참아요. 직장생활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이가 많든 적든 맞섰었 는데....글쎄요 또 나이탓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지금은 그러질 못하는거 같네요.
제 성질도 많이 죽었나봐요.....
에잉..나쁜 사람..

그래서 전 그 아저씨 때문에 두 시간동안 서서 책을 읽느라고....땀 삐질삐질...그나마 음악이라도 흐르고 있었으니 흥분한 마음 조금씩 진정시킨거죠....
제가 듣던 음악 반이 규찬님 음악이였어요. 진정시켜줘서 고맙습니다.
신청곡은 다른 곡으로 할래요.....
자전가 탄 풍경의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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