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날.
그동안 사놓고 쟁여두었던 노란색 시폰 원피스를 꺼냈죠.
그리고 일찍부터 신촌 나가있었어요
백화점 구경도 하고 앉아서 비치된 잡지도 보고 있고 말이죠
시간이 다 되어 다다기님께 전화를 했어요.
그리고 얼마 후 지선님과 다다기님을 함께 볼 수 있었죠.^^
생각보다 비가 너무나 많이 와서 걷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동거리 최단코스를 설정해 우선 밥 먹으러 갔어요.
핫 치킨 돌솥 비빔밥을 다다기님과 제가 통일하고
공기밥 포함되는 얼큰~한 해장라면을 지선님께서 드셨죠.
양도,가격도,맛도 정말 괜찮던 식사였어요
적당한 양에 저렴한 가격,그리고 맛깔스러운 음식.....
그리고 마치 상큼한 디저트같이 어우러진 이야기들...
잠시 후 제 단골 bar로 두 분 안내했어요.
저는 마이타이를 약간 독하게 해달라고 하고,다다기님은 사탕처럼 달콤한 연두빛 칵테일 드시구요.지선님은 밀키스와 파인애플을 달콤상큼하게 섞은 것같은 피나콜라다 드시구요.
그리고..수건..^^ 받는 순간 그 깜찍함에 반해버렸어요 ㅋㅋ
귤색 네모칸 배경에 '버블레이'글자와 이쁘게 웃고 있는 천사 그림...그리고 꿈음글자까지....ㅎㅎ 요긴하게 잘 쓸게요
그날 우리의 대화 컨셉은 '계획적'이었어요
호흡이 척척 맞아 '계획적'이고도 즐거운 대화가 오고갔어요
편안하고 꽤 친밀한 느낌이었죠
bar를 나온 후 얼마간 레코드 가게 들러서 재미난거 많이 보고 왔어요...^^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다 되서 서로 헤어졌구요
정말 재미있었어요^^ㅋㅋ
..덧,그리고 모임날 입은 쉬폰 원피스..
몰래 입고 갔다왔는데 집에서 들켜서 욕 무진장 먹었어요
혼나기도 많이 혼났구요.울기도 하구요
다들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집에선 넌 다리 피부가 안 좋으니까 치료 끝날때까지 바지만 입으라고 했거든요.
하지만,치료 언제 끝날지도 알수도 없고(몇십년이 걸릴지도)
바지보단 치마가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서요.
그래서 끝까지 치마입기 투쟁할렵니다.
이런 콤플렉스는 무조건 다 감추고 가리는 데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기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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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신촌의 모임...^^
민유선
2004.06.20
조회 8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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