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담임입니다.
우리 반에 그림처럼 앉아서 공부하는 남학생이 있어요.
송태호.
그 아이 이름입니다.
인물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인기가 많아요.
다른 반 여학생이 태호에게 수학문제를 질문하러 올 정도예요.
그런 태호가 오늘은 저녁식사 시간에 사물함 위에 누워 자고 있더라고요.
오늘 다들 그러지 않았나요?
화요일밖에 안 됐는데 목요일처럼 힘든 하루였어요.
날은 덥고, 눈꺼풀은 무겁고 기분도 가라앉는 하루였죠.
태호도 그랬나봐요.
베개도 없이 누웠길래 담요를 말아 머리에 베어 주었어요.
잠깐 눈 뜨더니 이내 잠이 들더군요.
녀석, 많이 힘들었나봐요.
남학생들이 키득거리길래
"태호 건드리지마. 한숨 자게." 했더니 이내 조용해져요.
석식 시간 지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다시 공부하는 아이.
안쓰러워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렸습니다.
10시에 야자 끝나고 태호가 집에 가서 이 방송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인사로 93.9 들어봐 하려고요.ㅋ)
"태호야, 선생님이 많이 응원하고 있어. 힘내!"
태호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모든 고3 수험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인순이의 '거위의 꿈' 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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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다 태호야.
김은경
2015.09.22
조회 13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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