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남자가 제 작은 차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음...두 사람만 빼고 덩치가 조금 있었는데...걱정했지만..알아서들 잘 타데요?
친구들 빼고 다른 남자들을 이렇게 태워본적은 처음입니다.
제가 늦은 밤에 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느라고..그 시간은 2시가 넘은 시간이였죠.
(전 언제 남자가 데려다 주는 차에서 내려 볼 수 있을 지....헤.헤..)
아주아주 오랫만에 우리 직원들과 술을 마시게 됐죠.
제가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항상 자리를 피했었는데..이 날은..함께 했죠.
물론 저는 마시지 않았고요.
다들 마음이 착한 사람들입니다.
술에 잔뜩 취했는데도 안 좋은 모습 전혀 보이지 않는...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잘 못알아 듣는 저를 보고 마냥 웃기만 하는 사람..
그걸 보고 추파던진다며 질투하는 사람..
옆에서 커다란 얼굴로 빨개진 얼굴로 미소지으며 쳐다보는 동갑내기 친구인 사람..
몸에는 비록 장애가 있지만 우리 보다 더 멋진 모습을 항상 보여주며 점잖게 앉아 있는 동갑내기 친구인 사람..
유부남이지만 유부남만 아니라면 이런 생각을 하게끔 나를 무척 잘 챙겨주는 사람..
경차라 무척 좁았을 텐데....
차 속에서 음악 켜는 사람, 노래 부르는 사람, 뭐라고 말하는 사람,,제 머리를 치는 사람..
머리를 치면요 보통 기분이 나쁘잖아요.
그런데..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오래 되서 일까요?
기분 나쁘나기 보다 그 만큼 친하고 편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차 속에서 조규찬이란 이름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조규찬이란 사람을 모르면 차에서 내려야 하는..
특히 무지개란 곡을 좋아하더군요..(좋은건 알아서..)
한 분은 첫사랑과 데이트 할때 많이 듣던 노래라는..
우린 다 70년대 생이고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 않죠.
그래서 그런지 좋아하는 것도...말하는 것도..서로를 이해하는 것도....모든 것에 큰 갈등이라는 건 느낄 수가 없었죠.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제가 이들과 비슷한 세대라는 것이...참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정도로..좋은 사람...
무지개....이 분들과 듣고 싶네요.
그날 전 3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갔죠....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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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달팽..
2004.05.25
조회 7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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