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음 들은지는 오래됐는데
인터넷 참여는 이번이 겨우 두번째네요.. 이제 자주자주 들르렵니다.
아래 글 너무 와 닿아서... 함께 나누고 싶어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한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것도 안 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로부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그리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그대로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혀서,
깊은 바닷 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 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찍히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알 수 있어?"
소녀는 끄덕인다.
소년은 잠시 사이를 둔다.
"그렇지만 그때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도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 듯 말 듯 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소리 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 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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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는 한밤의 기적소리 같은 그 사람이 있습니까?
신청곡: Minnie riperton - lov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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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기적소리.. 나누고 싶어요
안혜지
2004.05.12
조회 16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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