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짧은 감상문
예원호수
2004.05.05
조회 35
이번 주는 정말 행복한 주예요..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정말 여왕처럼 시작했답니다.

비가 가물가물 내리는 일요일 저녁에는
꿈음에서 보내준 뮤지컬 파우스트를 보고 왔어요.
국립극장이 남산 밑에 있어서 정말 예쁘잖아요..
게다가 안개비까지 가물가물 내려주는데
공연 보기 전부터 행복하더라구요..
<파우스트>는, 정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기대했던 것 만큼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음악도 귓가에 맴돌만큼 인상적이지도 않았고...
스토리 라인도 다소 산만했고...
맘마미아의 경우 물론 무대장치나 자본력, 스타 기용,
또 음악의 친숙성이라는 여러 요소들을 다 제거하고,
스토리 라인만 비교해 보았을 때,
짜임새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유리상자를 이용한 무대는 참 기발했던 것 같아요.
유리벽을 통해 서로 볼 수 있는 있으나 속할 수는 없는
각각의 세계를 표현하는 동시에
파우스트의 닫혀진 이성을 표상했으니까요..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남산에 올라가서
서울 야경을 내려다 보았어요..
비가 와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요..
안개비의 습한 내음과 연인들의 밀어,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뿜어 내는 밤 숨소리가
그동안 바빴던 마음을 한박자 쉬게 만들어 주었답니다...

선유도에도 갔다 왔어요..
정말 너무 예쁩니다..
맑은 봄하늘, 강바람, 나무와 꽃,
그리고 사람이 어울어져 만들어내는
소리들, 색깔들, 공기들이 너무 예뻐서
전요, 살짝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도 봤거든요.
그 땐 팡팡 울었어요..

개기월식도 감상했고,
게다가 어린이날까지 덤으로 받았으니...

공연,영화, 공원, 그리고 개기월식까지
남들이 여러 날에 걸쳐 누리는 여유로움을
닷새동안 한꺼번에 하느라 숨이 좀 차긴 했지만,
마음은 아주 든든해졌어요..
당분간 다시 일만 열심히 해도
마음이 배고프다고 징징거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