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되니 문득 안 좋은 기억 하나가 떠오릅니다.
중학교 1학년 때였어요.
중학생이라 함은 이제 막 어린이 딱지를 떼고 청소년으로 발돋음하는 나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생이나 중학교 1학년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게 현실이죠.
저때만 해도 학년은 중1이라고는 하나 다들 애들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조금 조숙했어요. 아니, 조금이 아니라 눈에 띄게 조숙했죠.
제 위로 언니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하고 다니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애같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이다운 아이를 좋아하나 봐요.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학급간부 중 한사람으로서(반장, 부반장 그런 건 아니었고요. 체육부장이었답니다.^^) 방과 후에도 학급에 남아 환경미화를 준비했습니다.
환경미화라 함은 학급신문이며, 판넬 만들기, 책상에 포장비닐 씌우는 등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말합니다.
그런던 어느 날, 환경미화를 끝낸 후 담임 선생님을 따라 떡볶이를 먹으러 갔어요. 물론 다른 간부 친구들도 있었죠.
바로 그 떡볶이 집에서 저희 담임 선생님이 제 여린 가슴에 대못을 박으신 겁니다!
그냥 얌전히 앉아 떡볶이 먹는 애한테 다짜고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희선아, 넌 너무 노숙해. 중학생밖에 안 된 애가 왜 그렇게 노숙하니? 앞으론 나이에 맞는 고민과 옷 좀 입고 다녀라. 알았지?... 떡볶이 더 먹을래?"
조숙도 아니고 노숙이라니 그게 웬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랍니까. 그때의 충격이란...... 그래서 10년이 훨씬 지금까지 그 사건을 기억하나 봅니다.
그래서 ... 음... 이야기의 결론은 말이죠... 애는 "애"다워야 한다, 아이는 "아이답게" 키워야한다는 겁니다.... - -;;
<신청곡>
어린이날 이 곡이 참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스트로 질베르토와 이를 모를 소년의 듀엣곡,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곡입니다.
Astrud Gilberto의 [You Didn't Have Be So Nice]
토이의 [새벽그림]: 유희열과 소년의 듀엣곡...을 이어들으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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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추억, 어린이날 강추곡
김희선
2004.05.05
조회 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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