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년전 아버지살아계실때 마지막 피서를 보냈지요
우리식구들은 그게 마지막이 될지는 아무도 몰랐지만요
오빠가 보령에 있는 큰 개울가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자고 했지요 오빠네 집에서 준비를 다해서 가져왔기에 저희는 빈몸으로만 갔네요 우리 4남매 작은엄마 작은아빠 그리고 아프신 아버지이렇게 대식구가 모여서 백숙을 해서 먹고 개울에 들어가서 고기도 잡으면서 놀았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우시는거에요 그때당시 아버진 십이지장말기암에 걸리셨거든요 앞으로 우리들과 이렇게 웃고 떠들지 못할거란 생각에 마음이 아프셨나봐요 갑자기 우리식구들은 울음바다가 되었고 작은아버지께선 한분밖에 안계신 형님마저 잃게되는것에 더 슬퍼하셨어요 큰아버지도 막내작은아버지도 다 암으로 돌아가시고 두분만 남으셨거든요 두분이 의지하면서 지내셨는데 이제 형님마저 보내야 하니 작은아버지 심정이 얼마나 안좋으셨을까요 그렇게 한바탕 울고나서 우리식구들은 아버지를 웃게 만들려고 아이들에게 장기자랑을 시켰어요 우리애들을 비롯해 조카애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해서 분위기를 바꿔놓았지요 그렇게 우리식구들은 마지막 피서를 멋지게 마무리 지을수 있었어요 아버지께선 그뒤 일년을 더 고생하시고 돌아가셨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뒤 우리 식구들은 피서를 한번도 안갔네요 오빠가 내년에는 모두 모이지고 하니 내년을 기대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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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마지막 피서
이정숙
2015.08.14
조회 17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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