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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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음악이 별빛으로 물드는 시간 #201
김대규
2015.08.04
조회 131



신청곡입니다..

▷ 아이비 <좋은 사람>

▷ 디셈버 <기억을 걷다 보면>


그 시절 아버지들이 대부분 그러하셨듯이 제 아버지도 상당히 보수적인 분이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신 적 없으시고,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신 적 없는 분이였습니다..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어린 아이 시절에는 그래도 안아주기도 하고 그러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는 나이부터는 아버지와 함께 무언가를 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친구들은 다 갖고 있는 장난감도 한번 사주신 적 없으시고, 어쩌다 약주 한잔 하시고 기분이 좋아서 귀가하시는 날이나 되어야 군밤이나 군고구마 같은 걸 사갖고 오셔서는 먹으라고 주시고는 바로 방으로 돌아가시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벌어질 대로 벌어진 아버지와의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2년 가까운 투병생활 끝에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장례식의 마지막 날 밤이 되니, 영정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없는 것이 서글퍼서 그랬는지, 아버지란 존재가 이제 없으니 내가 가장이 되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는 부자(夫子)가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시선이 갑니다..
거기에 굉장히 다정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까지 더해지면 한동안 넋놓고 바라볼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요즘은 적잖은 아버지들이 무척 가정적인 듯 합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고, 주말에는 같이 캠핑을 간다거나 주말농장을 한다거나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자녀들과의 추억을 쌓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없이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누군가가 곁을 떠나고 나면 남는 것은 추억 뿐일 겁니다..
하루하루가 다 소중한 시간이고, 매순간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아쉬움 가득한 과거가 됩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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