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 역에서 벽에 붙은 시를 봤어요.
그런데 그 시가 제가 고등학교때 국어 시간에 배운 시였더라구요..
그 당시 읽으면서 감동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이렇게 몇 년 후에 다시 보니 새삼 그때 추억도 떠오르고 반가웠어요.
몇 년 후에 이렇게 다시 읽어봐도 너무 좋았더라구요^-^
빌리 조엘의 'Honesty' 신청하며 그때 그 시 올려볼게요.
......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서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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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과 다시 마주하다....
민유선
2004.04.26
조회 6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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