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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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고 1학년 2반, 얘들아~!
시스터 삼공이
2015.07.13
조회 55
오늘 우리 반에서 큰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정연이와 난이가 언쟁을 벌인 것입니다.
이유인 즉슨, 낼모레 치르게 될 교내팝송콘테스트때문입니다.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항상 억눌려 살았던 우리 반 아이들은 기말고사가 끝나자 마자, 팝콘(팝송콘테스트의 줄임말)준비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열정적인 그 모습에 다른 반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2반이 최고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오늘은 드디어 리허설이 있는 날..
막상 무대에 서보니 결과가 예상과는 달랐던가 봅니다.
안무에 맞춰가며 노래도 해야하는데 노래를 안해서 소리가 안들렸다는 것입니다.
정연이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앞에 나가서 리드를 하는 바람에 막상 노래를 부를 인원이 부족했다고 화를 냅니다.
난이는 얘들이 말을 잘 안따라주니 여러 사람이 나가 큰 소리로 외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서로 말을 주고받다보니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얼굴은 점점 더 험악해지고..
급기야는 언쟁이 벌어지고야 맙니다.
이 친구, 저 친구 할 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담임교사인 저를 사이에 두고 이제껏 쌓인 불만을 토로하는 아이들을 보며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는 것만 같습니다.
어제까지 제 마음은 구름 위를 산책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땀흘리며 연습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느끼는 마음이 꽉~차는 것만 같은 벅찬 감동..
그러나 오늘은 마음 한켠이 쿡~쿡~ 하고 찌르는 듯이 아픕니다
어떤 과정이든 고통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오늘이 힘 든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 세상 어떤 존재든 상처없이 크는 존재는 없다는 것을 우리 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팝콘에서 일등하는 것보다 더 절실한 담임의 바람은 이것입니다.
우리반 아이들이 이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는 존재가 되었으면...
" 의왕고 1학년 2반..
샘이 너희 정말 사랑하거든~!
꼴찌라도 좋으니..
좌절하지 말고 , 비난하지 말고..
우리 서로 신뢰하며..
무한 긍정의 힘으로..
피할 수 없으면 즐겨보자~!!
무대에 올라가면 어차피 우리는 한 팀이잖아. "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신청합니다.
우리 정연이와 난이, 경란이와 은주..
이 노래가 녀석들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꼭 들려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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