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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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써트 후기) 짧은머리 현란한(?) 의상의 찬님과 마지막 웃음을 보기까지
장경미
2004.03.21
조회 115

.. 콘써트시간이 많이 남은채 세종대학교를 도착하였습니다.

너무도 많은 시간이 남은지라 바로 앞
어린이 놀이 공원에 900원을 주고 입장을 했지요.
어린이가 된 마냥 식물원에 들어가 식물 이름 하나하나와 나무 돗단배에
즐거움을 찾을수 있었고, 개코원숭이와 회색 코끼리
그리고 사자와 호랑이를 보면서 불쌍 함을 감출수 없었던
그 안타까움도 잊을수 없었습니다.
그냥 천천히 한 걸음 한걸음 산책하듯 걸어갔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을것 같았습니다.


덜덜 떨며 기다렸던 오늘의 많은 시간들..
아마도 마지막의 규찬님의 반짝거리는 눈을 보려고
그렇게 오들 오들 떨었나 봅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다름아닌 찬님의 머리와 옷 스타일 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반듯한 이미지와 귀여운 이미지 보다는
터프하고 동네 노는 청년 같은 ...코디와
바싹 깍은 짧은 머리와 그리고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 수염까지..
생각해 보니 오늘의 콘써트 이미지의 집합체 였던듯 합니다.

락을 추구하고 변화된 모습을 추구하고
세상에 대한 자신의 변화된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었던 것인지요.
아마 그런것이 아니었을가요?

34년 인생살이에 대한 전환점이라고 감히 말이죠.
인생에 대해 많은 고뇌에 찬 그런 느낌이었어요.
앞으로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신것 같았구요.
마지막 이란 말이 약간은 농담 어린 말이 섞여 있었지만..
비장한 생각이 담겨 있는듯 해 보였어요.

제가 생각하는 오늘에서의 최고는 멜로디와 마지막 돈키호테였어요...
머리속이 통 빈체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었구요.
그냥 세상이 많이 힘들다고...헛 산것 같다며 불렀던 "원숭이 사냥"
이라는 노래와 "언젠가 이 노래는 듣게 될 내 아이에게" 라는 노래개 생각났어요.
믿음이 있기에 세상을 포기할수 없고 그로 인해 언젠가는 결혼을 할꺼고.
그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하신..그런 노래.

늘 느끼는 부분이지만..난해한 편곡들에 아직은 적당껏 호응할수있는
그런 음악감은 부족하지만 가만히 들을수 있는 그런 감상법은 생겼구요.
음악을 타는 규찬님을 오늘 제대로 보았던것 같습니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악기가 연주하는 음들을
꼭꼭 눌러 그렇게 따라하는 규찬님의 음감은
"이제 나온다 나와~~~ ^^"
이렇게 제게 규찬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콘써트 말미에
"인생은 헛 산것 같다. 나이 34살에 전화오는 곳도 거의 없고
인생을 잘못 산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하신 것이 많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오늘 옷이며 머리며 노래스타일이며, 그래서 그런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힘든 사람은 나중에 하늘에 받을 보상이 다 마련되어 있구요
지금의 힘든 순간들을 보상받지 못하거나 되돌려 받지 못하면
윗쪽에서 주님이 하나 하나 다 살펴보시구 챙겨주실것입니다.

규찬님이 힘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찬님의 인생이 헛되지 않았따는것은 찬님 음악이 말해줍니다.

데카르트가 자신의 존재감을, 삶을 생각하다가 생각하다가
자신의 생각하고 있다라는 그 단순한 사실에서 자신이 존재한다라는
결론으로 합리주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찬님도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고 싶으시다면
찬님이 그동안 만들어둔 1~7집까지의 음반들을 생각해 보세요.
절대로 헛되이 산것이 아닐것입니다.

가수로써가 아니라 그냥 한 인간으로서 생각하고 싶으시다면
그래도 음반을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일생의 일부를 투자하고, 그래서 즐겨 듣고 있는 사람들과 그리고 자신을요..

콘써트 말미에 관람객들이 흥을 돋우면서 앞으로 뛰쳐나가
팔을 이리저리 흔들고 호응소리가 갑자기 높아지자
은근히 씨~익 하고 웃으셨던 찬님의 웃음도 기억납니다.
이제 인생의 의미를 찾으신 거겠죠?
바로 이런거라구요..

친구가 선물을 줄때 한마디 한마디 꼭꼭 들어주면서
눈을 반짝거렸던 찬님도 많이 기억나네요~~^^

처음에 조금은 탁했던 그런 기억에서 맑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었어요.

오늘의 이 공연도 몬가를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공연본후 분위기 전환하고 다시 새롭게 살아야 겠다고 많이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각인 된것 같아 홀가분해요..

집에 오는 전철도 놓쳐서 어쩔수 없이 택시 타고 늦게 집을 왔지만..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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