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겨울이 새삼 아쉬워,
담벼락에 쌓인 아직 깨끗한 눈을 한손 가득 움켜쥐어봅니다.

거실의 반투명창 너머로
마당에 쌓인 눈의 빛깔이 하얗게 부서져 들어오는
몹시도 서늘한 오후,

차갑게 식은 손으로 공기포장지를 톡톡 터뜨리며
Espers의 음반을 몇시간째 듣고 있습니다.

Espers의 음반 중에서 한 곡 들을 수 있을까요,
Flowery Noont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