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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일요일...
허소희
2015.06.07
조회 71
두레박
나는 두레박,
너는 우물,
얼마나 내려가야 네게 닿을 수 있을까!
얼만큼 잠수해야 너와 만날 수 있을까!
얼마만큼 다가서야 너의 심연이 보일까!!
나는 오늘도 너에게 투신한다
끝을 알 수 없는 너를 위해
기꺼이 나를 던진다
나의 전부를 아낌없이 내던지면
네가 될 수 있을까!
간절한 소망의 줄을 매달고
날마다 날마다 네게로 간다
너는 알까?
어둠이 있기에 비로소 별이 빛나듯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함을...
그리고,
너라는 블랙홀에 빠진 나를...
별똥별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면
꿈결같은 별비가 쏟아져내리고,
별비는 나를 적시고,
나는 별비가 되어 너를 적신다...
어느 날 불현듯 하늘이 열리고
홀연히 네 영혼과 만나는 날,
나는 너를 담고 하늘로 하늘로 오른다...
서서히 내 안에 스며드는 너
어느 새 증발하여 나의 일부가 된 너
그런 널 느끼며 우리는 하나가 된다...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가 된
소금인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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