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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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서...
서현희
2015.06.08
조회 52
일요일엔 요양원에서 봉사를 하고 왔답니다
과일과 떡상자을 사들고 찾아간 그곳엔 20여명이 할머니들이 계셨는데
할머니들은 햇살이 찾아드는 너른 홀에 우두커니 앉아계셨어요
이유없이 자꾸만 웃으시는 할머니
꾸벅꾸벅 졸고 계시는 할머니
표정없이 고개만 숙이고 계시는 할머니
어느 할머니께 다가가 손등에 로숀을 발라드리며 가까이 하였더니
할머니 말씀이
“우리 영감은 집에 계시는데 나는 아들이 여기로 데려다 놨어
“자식이 6형제인데 다 잘 살어 우리 영감은 서울 사범대를 나왔지‘
라고 하셨답니다
그 할머니께선 퍼즐도 금방금방 끼워 맞추시고
총기있고 깨끗하신 분이셨는데
연세가 95세라고 그 곳의 복지사가 알려주었습니다
몇가지 안 되는 빈약한 교구들인
색색의 블록이나 나무 퍼즐 그리고 몇 권의 책이 있을 뿐이었는데
책도 읽어드리고 안아드리고 말 벗이 되어드렸답니다
시간이 지나자 천진한 어린아이 얼굴이 되어
“언제 또 올 거야? 또 와야 해”라며 헤어짐을 아쉬워하셨던
그 할머니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이문세 - 사랑이 지나가면
패닉 -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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