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중한 친구,
네가 바람이 된지 스무 닷새가 지났어. 그날부터 이곳엔 제법 많은 바람이 불어.
어쩌면 너를 보내고 허전함에 우는 우리를 위로하러 너, 이곳에 왔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한 순간에 우리의 현재에서 미래에서 네가 사라져 버렸다는 걸 아직 감당할 수 없어서 매일 전화기를 붙들고 너의 이야기를 해,
네가 좋아했던 노래, 너와 함께 한 여행, 네가 아꼈던 사람들.. 그리고 미처 함께 하지 못한 많은 일들에 대해...
그때 그렇게 해줄껄.. 하는 후회가 맘을 파고 들면 우리는 먹먹함에 잠 못이루고 긴밤을 뒤척이기도 하지.


너..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안하게 있는거지?
그곳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너도, 우리도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가끔은, 네가 그리워 허덕일 때 한번쯤은, 내 꿈속에 찾아와 주길..
내 좋은 친구, 사랑한다.


신청곡: 강백수- 보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