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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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짜 오랜만에..
양효진
2004.02.13
조회 68
남기는 글입니다..

그간 편입 시험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늘 들으며 공부는 했지만 미처 사연을 올릴 여유는 없었더랬지요.. 그래도 그나마 좋은 결과를 얻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도전하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시험이 끝나니 긴장이 스르르 풀어져 흐트러지는 정신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며칠전 그러니까 정확히는 화요일 저녁에..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답니다..
시험 얘기를 하다가 난데없는 죽음 이야기가 나오니 이상하네요.. ^^;;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모양이라 뒤죽박죽입니다..

그 날 나오지도 않던 눈물이 삐져 나오려고도 하구요..

이상하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얼굴이었는데..
나는 그 놈 얼굴에 대해 절하고 있고, 그 놈은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던 얼굴을 내내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죠...

자신있게 아주 친한 친구라고는 말할 수가 없어요... 사실 그랬다면 간만에 보는 녀석이라고도 하지 않았겠지요...
그렇지만.. 그래도 늘 메신저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생각했고, 실제로도 죽기 며칠전에도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하곤 했었죠..

마음과 생각이 통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놈만큼은 날 인정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 이후로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계속 왠지모를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또 슬픔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흐르지 않는 눈물에 미안하고, 외로웠던 그녀석의 마음을 몰랐던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난 아무렇지 않게 그 녀석을 모르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잘 지내고 있다는 것에 슬퍼하며...

그 녀석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도 않고, 죽었다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너무 어색합니다..

간만에 들어와 마음아픈 이야기만 드려서 죄송하네요..

이 세상에서 많이 외로워했던 녀석이 더이상 외로워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에 글 올려요..

규찬님..
부디 제 친구 녀석이 아픔없는 곳으로 가길.. 가서도 행복하길.. 기도해주세요..

그 녀석에게 노래 하나 들려주고 싶네요...
이미 다른 녀석들을 통해 들었을지도 모르지만요..

이현도의 친구에게를 신청할게요..
혹은 전람회의 새를 신청합니다...

음.. 아주 많이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기운 내기로 했어요....
그 놈 덕분(이라고 말하기는 미안하지만)에 친구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기도 했구요...
그러니 함께 그 녀석의 행복을 빌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에.. 늦은 밤에 죄송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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