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비둘기는 참 뚱뚱합니다.
그 작은 비둘기들을 보고 있으면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비둘기들 역시 따뜻함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저희 동네는 역 주변이라 유난히 비둘기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가로등 위에, 역 지붕 위에, 그리고 벤치가 있는 역 마당에..보도 블록마저 단단히 얼어버린 이 추운 날씨에 무엇을 그렇게 찾는지 부리를 땅에 콕콕 쪼아댑니다. 아마 먹을 것을 찾는 거겠죠. 모래밖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서울의 비둘기 몸 속에는 각종 중금속들이 많이 쌓여 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난 후 이 겨울날 먹을 것이 없어 모래라도 삼켜버리는 그 비둘기가 어찌나, 어찌나 불쌍하던지요.
혹시 보셨나요? 겨울의 비둘기들을..
비둘기들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햇볕이 드는 곳에 그들만의 자리를 만듭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아요. 단지 건물 그림자 사이로 자그마하게 만들어진 햇볕의 따스함을 쏘일 뿐인거죠.
오늘날...
똥을 잔뜩 싸고 머리위로 날아가는 비둘기를 피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 속에 저도 있었겠죠?..
하지만 비둘기는 아름다운 새 입니다.
어릴 적, 평화의 상징으로 제 하얀 도화지를 채우던 '통일 염원 포스터 그리기'의 주인공 잿빛 비둘기는 아직도 우리들 마음속에 살고 있겠죠?..
부디 그 비둘기가 항상 따뜻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나와 거리를 거닐다 비둘기들을 본 후..-
이루마 강아지똥 ost 중 "dream"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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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비둘기..
한유경
2004.02.06
조회 11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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