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졸업예배를 드리고 나서
엄마아빠가 운영하시는 가게로 놀러 갔어요
제가 갔을 땐 엄마 혼자서 가게를 보고 계셨어요
반갑게 맞아 주셔서
저도 반가운 마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갔죠
추운데 왜 왔냐고, 왔는데 맛난것도 못 사준다고
엄마가 미안해 하시는 거에요
아니라고 - 막 부정 한 뒤에
엄마에게 코팅을 할 사진을 내밀었어요
코팅좀 해 달라고..
( 저희 엄마아빠는 문방구를 운영하신답니다.. )
근데 사진에 먼지가 들어 간 채 코팅이 된 거에요
제가 막 짜증냈더니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너는 엄마 사진도 안 가지도 다니면서 이런 사진은 가지고 다니냐고..
약간 뜨끔했지만.. 그래도 막 뭐라고 했죠..
그러고 나서 한참 후
엄마가 지나가는 말처럼 하시는 말씀..
"전에 가게에 점쟁이가 손님으로 왔었는데 아빠랑 니 동생은 외로운 팔자라고 하더라 엄마는 일찍 죽을꺼래 그러니까 아빠는 외로워 지는 거 겠지.."
"엄마가 일찍 죽어??"
"응 그렇대네 근데 막 하나님도 부정하고 성경말씀도 거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저는 철 없이 이런걸 물어봤어요
"엄마 나는 어떻게 산대?"
"응 너는 잘 산대 -" 라고 엄마가 대답하셨구요..
그때는 아무런 생각없이 대화를 끝마쳤는데 2시간 쯤 지났을까..
제 친구가 갑자기 생각 났어요
제 친구 어머니가 1월달 쯤에 돌아가셨거든요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리고 아버지도 돌아가신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한번 생각 해 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 올 때 까지
계속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점쟁이 말을 믿지 않는데..
왜 있잖아요..
아닌데 자꾸 신경쓰이는거...
특히 나쁜 말이라서 더 신경이 쓰여요..
부모님 건강도 안 좋으신데..
오늘 일로 정말 효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해 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는 한... 최대한..
오늘부터 실천하려 합니다..
신청곡은 Toy 의 미안해... 입니다..
내가 뭘 할 수 있냐고?
고개숙인, 웃음 잃은 널 위해
잘 될거라고 다 힘들다고
이 말 뿐인걸 미안해
덧 1 )
찬님... 제가 그 말을 믿지 못하게끔
찬님의 뛰어난 언변으로 저를 설득시켜 주세요..-_ㅠ
덧 2 )
이젠 발렌타인 티켓을 저를 위해 신청하지 않아요..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어요..
부모님은 시간이 없을꺼라고 제 멋대로 생각해 버린
제가 한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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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세잎클로버
2004.02.05
조회 13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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