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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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혜안
2004.02.04
조회 80
동굴 속 '우기'는 단 한번도
동굴 밖을 나온 적이 없습니다.
가끔 동굴 앞을 이리 저리 날아 다니는 나비가
그림자로 비치면..
그 움직임을 따라 그림자 잡기를 할 뿐입니다.

아예 동굴 입구쪽은 등을 지고 살아온 탓에
우기의 등은 시꺼맣답니다.
햇볕에 그을린 거죠..


이 '우기'도 언젠가는.. 어떤 이유로든..
동굴을 나와
동굴 밖 아주 넓은 수만가지의 세상을 볼 겁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동굴로 들어가
대단한 세상 얘기를 정신없이 할 겁니다..

그치만 우기가 담고 간 그 세상은..

우기가 보고.. 듣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수백만가지의 이야기를 또 다시 만들고 있을 겁니다..


가끔 내 등이 얼마나 그을려 있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내 눈이 빛나고 내 입이 움직이고
내 가슴이 벅찬 이 순간에도

밤도 없이 환한 내 등뒤는
따뜻 합니다...
또 가끔은
뜨겁습니다......

Scorpions의 Under The Same Sun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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