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이고,
우리는 세상의 온갖 일들을 술에 취하지 않은 맨정신의 다른 무엇인가로 바꾸어 놓고 이야기하고,
그 한정된 틀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아주 드물게 주어지는 행복한 순간에
우리의 언어는 진짜로 위스키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적어도 나는- 늘 그러한 순간을 꿈꾸며 살아간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하고.
-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중에서-
문득 언어에 대해, 말에 대해 생각을 하다 하루키가 책에서 했던 말(위)이 떠올랐어요.
하루키의 말대로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너무도 심플하고, 친밀하고, 정확했을까요?
사람마다 말투가 다르고, 언어를 푸는 방법이 다르듯
위스키도 산지(産地)·원료·증류기·주세법에 따라 분류되고, 또 그 안에서 4,000종 이상의 상표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제 언어는 '스카치 위스키'인데 규찬 님은 '아메리칸 위스키' 언어인 거예요. 당연히 대화함에 있어 혼란이 빚어지겠죠? 그럴 땐 언어를 담아내는 술잔을 동일시하면 될까요?
아....생각이 또 슬슬 복잡해지려 합니다.
이쯤 갈음하고,
오늘 [꿈음]과 저는 어떤 위스키로 소통할까요?
곡류를 원료로 한 '그레인 위스키'는 어때요? ^^
Cheers~!!
[신청곡]
1. 조규찬 : [몽] 또는 [Angel]
2. 베리메닐로우 : Where Have You Gone
3. 아소토 유니온: Think About'chu
(요즘 이 노래서 꽂혀서 삽니다^^)
4. 조용필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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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
김희선
2004.02.02
조회 7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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