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달 만에 병원에 갔죠
엄마와 함께 가야 하는데...엄마께서 병원엘 이제 안 간다면서..제 속을 뒤집어놨죠...으....아침부터...매일매일 드셔야 하는 약이 있는데...약을 사올려면 엄마께서 가셔야 하는데...어쩔 수 없이....저 혼자 병원에 갔어요.
양방내과 선생님께 잘 얘기 해서 처방전 받고...다음달에는 엄마를 꼭 데려오라는 보고 싶으시다는 말씀과 함께......
그리고 한방내과로 갔죠..
한방내과 역시 엄마를 데려갔어야 하는데..제가 대신 가서 이런 저런 얘기 하고..이 선생님은 제가 참 좋아하는 선생님이세요.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엄마의 생명의 은인이시니..제게도...
지난해 3월 갑자기 쓰러지신 엄마...
의사선생님께서는..."위험하세요. 사망하실 수도 있습니다."라며 청천벽력같은 말씀으로 저를 놀라게 했었죠. 그날 전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한참을...지난날 엄마에게 대했던 태도와 마음들을 생각하며 뒤늦은 후회로..
7년동안 한번의 결근도 없이 다닌 회사를 사표까지 써가며...엄마와 함께 병원 생활을 했었죠.
수술도 안되는 약물로만 치료를 하신다는 선생님의 말씀...전 그 선생님만 의지 할 수 밖에 없어서 말씀하시는데로만 따랐죠.
많이 힘들땐 선생님을 찾아가 위로를 받고...항상 밝은 미소로..엄마께 따뜻한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나이드신 분이시니까..완전하게 완쾌할 순 없지만..지금의 상태라면 앞으로 몸 관리만 잘 하셔도 된다고 하시네요. 얼마나 잘 챙기시는지...그 선생님께서 환자를 치료하시는 모습을 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처음엔 젊은신 분이라 회사에서는 병원을 옮기라고 말씀들 하셨는데..엄마께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시면서 맘이 편하셨는지 옮기지 않겠다 하셔서..옮기지 않았거든요..지금은요..옮기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난 해 그렇게 엄마 때문에 병원을 얼마나 다녔는지...올해부터는 한달에 한번만 오라 하시네요. 그런데도..엄마는 질리셨는지..이젠 가기 싫다며..
그럴 만도 하겠죠?....하지만..그래도 가야 하는데....엄마는 계속 제 속을 뒤집어 놓을 지 몰라요..
어쩌죠..엄마한테 화내면 안되는데...
아!..선생님....저의 아픔까지도 물어봐주시는 선생님..저는 그 선생님이 참 좋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때는 선생님께 CD선물도 해 드렸는데...(규찬님 CD를요..)음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오늘 여쭈어 볼껄....다음에 또 가면 여쭈어 봐야 겠어요.
그런데 어느날 병원 홈피에다 선생님의 얘기를 올렸죠...감사하단 글을요. 그 글을 보셨는지..선생님께서 갑자기 제 앞으로 오시더니 제 팔을 잡고 막 흔드시는거에요...좋아서 그러시는건가???
잠시 전 놀래서...아니...가만있는 저를 왜 흔드시는건지..마음도 흔들리게...
하지만 마음이 흔들려도..그러면 안되죠...안돼...
선생님덕에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고경덕선생님.....제가 좋아하는거 아시죠?"
의사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이제야 알았지요.
우리 고경덕선생님께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Thank you(for saving my life) -Cho kyuchan
어디선가 이 글을 보시고..또 저를 흔드시는건 아니겠죠??또 흔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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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에....찾은 병원...
달팽..
2004.01.29
조회 8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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