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을 살면서 애완동물이라는 걸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참 좋아해서 한 마리 키워볼까 했는데
갑자기 아빠가 피부과에 자주 왕림(?)하시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포기해야만 했죠.
그 흔한 강아지 조차 키울 수 없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엄마때문이랍니다. 아무리 작고, 귀여운 강아지라 할지라도 엄마는 치를 떨거든요. 징그럽다고 곁에 오는 것조차 꺼려하시죠.
그래서 요즘 물고기를 한 마리 키우고 있어요.
회사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사 온 건데요, 촬영이 끝났다고 해서
되돌려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구요.
예전부터 물고기 한 마리 키우고 싶었는데 기회다 싶었죠.
제가 키우는 물고기는 열대어인 <베타>에요. 이름은 '돈키'구요. 돈키호테의 돈키냐구요? 빙고! ^^
물고기를 처음 키워보는데요,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많더군요. 다행히 베타라는 종이 성질이 남달라 한 마리만 키워야 하고, 수초나 여과기도 따로 필요없죠. 하지만 물의 온도나 먹이는 특별히 신경 써줘야 해요. 성질처럼 민감한 녀석이라서요.
혹여 지 성질에 못이겨 자살하면 어쩌나 아침에 일어나면 돈키의 안부부터 챙기게 되었죠.
움직임이 멈춰있으면 너무나 걱정돼 어항을 한 번씩 툭툭 쳐보구요. 예상외로 튼실하게, 그리고 활달하게 성장하고 있어 너무 기뻐요. 어떨 땐 주인을 알아보는 듯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기도 해요. 벌써 깊은 정이 든 것 같아요.
이왕 키우는 것 잘좀 해볼까 싶어 물고기 관련 카페도 가입했답니다.
조만간 제 물고기 친구, 돈키의 럭셔리한 모습 보여드릴게요. (근데 게시판에 사진 올릴 수 있나요?)
* 혹시 꿈음 가족 중에 베타 키워보신 분이나 키우시는 분 계시면 좋은 정보 부탁드릴게요.
<신청곡>
조트리오 : 길
김동률 : 2년만에
어떤날 : 소녀여
성시경 :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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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키워요
김희선
2004.01.25
조회 6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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