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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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없는 세상에서 견딜 수 있을까요?
김헌준
2015.05.13
조회 49
퇴근을 하고 거실에 앉아 있는데 문득 눈에 보이는 시계 숫자를 세어보았습니다.
제 거실에는 3개나되는 시계가 있더군요. 각종 전자제품에 딸려있는 시계기능에다, 핸드폰까지 합치면 줄잡아도 열댓개는 될 것같습니다.
손바닥만한 집안에서 나와 어딘가에 가려고하면, 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또한 시계구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우측하단에도 어김없이 시계가 깜박이네요.
아무리 촉각을 다투는 시간들이 많은 현대사회라지만, 시계에 둘러싸여있는 일상이란게 영 정감하곤 거리가 있더라구요. 마치 누군가에 의해 내 모든 생활이 통제되고 있는 것만 같아 휴일이면 가급적 시계를 보지 않으려 합니다. 작은 반항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예전에는 창밖으로 가만히 손을 내어, 햇빛의 무게를 가늠해 시간을 알았다고도 하고, 그렇진 않더라도 시계가 귀하던 시절에는 동구밖을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시간을 짐작하던 때도 있었다고 하던데... 요즘 우린 너무 시계가 흔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네요.
시계가 흔하다보니, 시계소리에 눈을 뜨고, 하루종일 시간에 맞춰 일을 하고는 다시 시간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아니고서는 오히려 비능률적으로 비추어지기 일쑤죠.
배고프면 밥먹고, 졸리면 자고, 일은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천천히 하고...이런 날은 평생 오지 않을까요? 이번 주말엔 시계를 꺼 보려고 합니다. 과연 제가 시계없는 세상에서 견딜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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