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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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더 어려울까요.
한유경
2004.01.20
조회 115
"기억하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는 뇌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대학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앤더슨 박사는 무엇을 기억하려 할 때보다 잊어버리려 할 때 뇌의 해당부위가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나와있는 내용입니다. 이 기사를 읽은 사람들중에는
'당연히 그렇지 않아?' 혹은 '정말?! 그렇구나..'로 생각이 나뉘어지겠죠.

저는 후자 쪽이었습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가슴아픈 기억들로 고개를 저을때도 있었지만 과거의 좋은 기억이 현재를 살아갈 버팀목이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따라서는 기억만 하고 싶거나 망각만 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생기겠죠. 그 사람이 놓여있는 처지에 따라서...

하지만 기억과 망각 그 둘은 서로 없어져서는 안될 연필과 지우개와 같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기억만 하고 망각하지 않거나 망각만하고 기억하지 않는 삶은
어찌보면 우리에게 더 큰 '아픔'과 '괴로움'만을 남겨줄 뿐이니까요.

기억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던 저는,
지금은 망각이 더 어렵게 다가옵니다.

너무 불필요한 그런 생각들로 제 자신을 옭아매서.. 그래서
이제 그만 그런 생각들을 잊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음...정말 쉽지 않군요..

완전망각은 가능하지 않다고 합니다. 많은 페이지들로 구성된 책장 사이에서 발견한 얇은 한장의 사진처럼 기억도 우리 머릿속 어딘가 깊은곳에 단지 숨어있을 뿐인거죠.

완전망각이 가능하지 않다고 슬퍼할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을 하나의 '오래된 작은 상처'로 생각하면 되니까요.
당시엔 아팠지만 이제는 다 아물어서 아주 작은 흉터가 된..
좀더 시간이 흐르면 그 아주 작은 흉터를 보며 웃어넘길 수도 있겠죠.


음.. 이소라 '믿음' 신청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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