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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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解所에서....전람회..
달팽..
2004.01.20
조회 74
저희회사에는 장애인이 몇 명 있어요.
남직원과 여직원..여직원 한명이 오늘로 그만 둡니다.
휄체어를 타고 다니죠.
보는 것 만으로도 힘들어 보여요.
음..저는 그들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모르겠어요.
이 여직원이 들어오기전에는 몸이 불편해서..걸음거리는 느려도..그 느린 걸음 함께 할 때도 즐거운 마음 이였는데..
다른 한 사람은 한 쪽 팔이....불편해도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팔이 해야 할 일을 먼저 해 주며 장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으며 생활을 했었는데..
음..글쎄요..이 어린 두 장애인 친구들이 들어오고 부터는...장애인이니까..이런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장애인이기 때문에....우리가 양보해야 할 것들.....함께 잘 어울렸으니까.....이런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장애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봐줄 수는 없었어요.
회사에 입사를 했으면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많은걸 바라지도 않았는데...보여지는 것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장애인이든 아니든 저희 회사에선 필요치가 않았죠.
7년의 세월동안 지금의 모습 만큼 쌓으려고 열심히 힘들게 일한 우리 멤버들이 보기에는 많이도 부족했죠..
기본적인 예의까지도...
몇 달 지켜본 끝에 그 직원은 오늘 그만 두게 되었죠.
물론 본인도 생각하고 그만 뒀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그것도 장애인인...
제가 몇번 그 직원을 가르쳤었지만...그녀는 제게 가르침의 후회를 또 안겨주고 떠났어요.
다시는 사람 가르치는 일 하고 싶지 않네요..
그 직원이 제게 남겨 놓은 작은 쪽지만 아니였다면...전 지금 그 아이 생각하고 있지도 않을 거예요.
죄송하단 말을 남기고 떠난 그 아이....
왠지 저 때문인거 같기도 하고..제가 좀더 깊이... 좀더 넓은 마음 이였어야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괴로워요..
물론 우리가 거둬 잘 가르칠 수도 있었겠지만....옆에서는 그 아이와 일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들 하지만.....모든 것이 제 탓 인 것 같아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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