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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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ㅡ 조규찬 [마지막 돈키호테]
구혜영
2004.01.19
조회 73
유리성의 공주


마음의 빗장까지는 잠그지 마세요
열어둘 여지는 남겨두세요
어쩌면 누군가가 내 숲의 험한 가시넝쿨을 헤치고 문을 두드릴지도 모르잖아요
투명한 창은 닫아도 불투명한 덧창문까지는 닫지 말아요
활기찬 세상을 저버리지 말아요
어쩌면 내 스스로 그 창밖의 세상으로 뛰쳐 나갈지도 모르잖아요

비가와요
바람이 들어와서 하늘색 수건을 창틈에 막아 두었어요
날이 어두워지면서 잿빛하늘이 내 수건의 색상으로 물들어 가네요
까만 어두움이 내려와 창에 내 모습이 비칠 때까지는 창문을 닫지 말아요

종일 당신을 기다렸지요, 날 구하러올 당신을
하지만 오늘은 아닌가 봐요
내일은... 꼭 오시겠지요
마음문까지는 잠그지 않겠어요
제게 기다림이란 끝없는 숙제인걸요
오늘은 여기까지가 제 그리움의 몫이었답니다.
그럼 안녕히... ...

p.s 며칠전 눈대신 비가 내렸다.
투명한 창문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찬바람이 닫친 창 틈새로 들어왔다.
하늘색 수건이 보여서 틈새를 막았다.
비내리는 오후의 풍경에 취해 글을 하나쓰고 만족했다.
그런데 원작이 따로 있었던 거다ㅡㅡ;

짐작컨데 돈키호테를 기다리던 공주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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