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세 되는 아들이 하나 있다. 나는 밤마다 욱이를 재우기 위해 작년부터 "괴물이 잠 안자는 아이는 잡아먹는다"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해주곤 했다. 그리고 밤마다 "괴물이다 히히히" 하며 불꺼놓고 효과음까지 확실히 하며 아들을 재우곤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거짓말이 날 서글프게 만들 줄이야....언제부턴가 아들은 어두워지면 화장실을 못 가고 "엄마 무서워 같이 가죠"....뭐 좀 가져오너라 심부름을 시켜도 무섭다고 방밖을 나가지 않는 것이다. 조금 커서 심부름도 좀 시켜먹을라 치니 이-런...... 내 꾀에 내가 넘어갔지....그러던 아들이 얼마 전에는 밤에 잠자다 일어나 벽을 보고 쉬를 하는게 아닌가!! 그것도 침대 위에서....에구구...왜 화장실 안가고 여기다 쉬했냐고 열심히 혼을 내니까 "괴물이가 나 잡아먹으면 엄마도 못본다" 하며 엄마를 협박하는 것이다....사람이 환경을 혜칠때는 환경이 우리를 반격하지만 우리가 편리하게 아들을 재우려 꾀를 낼 때는 아이가 반격을 하는 법이다. 이 세상 이치는 잘못을 하면 다 반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니 매사에 조심 또 조심 그저 자연의 순리를 따라 정직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다....이젠 괴물은 없다고 해도 믿지도 않고 여린 아이 마음에 커다란 두려움의 자리만 차지하게 해 놓았으니...앞으론 절대로 나의 편리를 위해 편법을 쓰지 않으리라....
142-816 서울 강북구 미아8동 754-43 박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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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반격
박은숙
2004.01.14
조회 6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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