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이젠 4년이 다되어 가네요. 정말 오래된 얘기지요....
2000년 9월 25일. 처음 본 소녀. 소녀라는 말이 딱 맞네요. 그 소녀와의 만남은 이때 아주 우연히도 시작된것 같네요. 하지만. 마치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었던 것처럼...
군에서 전역한 후 복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고 바람도 제법 쌀쌀해지기 시작했던 그 때, 해맑게 웃던 아이들에 모습에 저도 모르게 행복해지곤 했던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시작되었던 거죠.
학원에서 일을 시작한 첫날. 찬바람을 맞으며 친구와 조용히 얘기를 나누던 한 소녀. 그 아이를 만난게 바로 우리의 첫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9월 25일.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그 아이가 그 때 중학교3학년이었으니 저 하고는 나이차이가 꽤나 컸죠. (9살 차이입니다.)
진실한 사람은 그 무엇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던 그 때. 대학생인 저는 소녀의 맑은 순수함을 지닌 한 여중생과의 사랑이 이루어 질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거죠.
그 아이가 고등학교 시험을 치르기 전 16송이 장미와 chocolate을 전해 주면 그녀에게 내 사랑을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너무나 어렸던 걸까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까봐 말하지 못했죠. 그냥 장미를 받고 너무 좋아 어쩔줄 모르는 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던 그녀를 웃으면 바라볼뿐....
그후 그녀에게 하지 못했던 사랑의 말을 글로 한줄 두줄 적기 시작했습니다. 16통의 편지를 다 써내려간 날 저는 선물과 함께 편지를 그녀의 집주소에 함께 보냈죠. 사실 그녀의 집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 아이가 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밤 11시경 그녀의 집이 어딘지 알고 싶었던 저는 그녀와 자연스럽게 그녀가 사는 아파트로 함께 가곤했지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곳에 살고 있어서 그녀에게 저녁 작별인사를 하러 간다는 말과 함께 ... 그녀는 모르고 있었죠.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 님이 바로 당신이었음을...
나의 소포가 당연히 그녀에게 전해졌으리라 믿었던 나에게 몇일 후 익숙치 않은 한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놀랍게도 그녀의 어머니셨죠. 저를 만나고 싶다고만 하셨습니다. 조용히 약속장소를 잡고 연락장소로 향한 그 때 정말 그분 앞에서 무어라 말해야 하는지 끝도 없이 고민했지만. 그 어떤 답도 구할수가 없더군요.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때 말없이 조용히 앉아 계시던 그녀의 어머니. 자신의 딸이 너무도 어리기에 그 무엇도 인정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시던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저는 힘없이 무너지는 저를 느꼈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그 분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내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한 소녀의 어머니이시기에....
그후 이제 4년여가 흘렀군요. 올해 수능을 치른 그녀. 제가 다니는 대학 바로 옆에 그녀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역시 우연이 아닌 인연이라 믿고 오늘도 그녀를 만날수 있을까 버스정류장에서 또 버스안에서 여기저기 한 소녀의 얼굴을 찾곤한답니다. 사랑합니다. 그녀의 해맑은 얼굴과 미소, 잊지못합니다.
그녀는 내 마음속에 있습니다. "은정"이라는 이름의 한 소녀를 전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forever in my mind!
그녀가 그리우면 밤 12시가 넘어 그녀방을 바라보면 혼자 듣고 했던 그곡. 조규찬의 "내마음속에"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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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에(in my mind)
오국진
2004.01.14
조회 5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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