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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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손목시계..
시나무
2004.01.11
조회 93
왜 움직이지 않는 걸까...작고 짧은 두 바늘이 그대로 멈춰있다..
주인을 잃은채 일년 동안을 내 서랍 어두컴컴한 구석에 숨어 있었다.
연수왔던 선생님이 잊고 두고 간 시계..
일년을 기다렸지만 그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두운 서랍안에서 그 시계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폭풍우가 몰아치는 여름밤에 혼자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처럼...그랬겠지..
그래도 한땐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주인의 눈길이 하루에도 몇번씩 오던 그런 날들이 있었을텐데..
우연히 서랍정리를 하다가 다시 만난 시계...
1년이 시간을 위로 하고...그리고 옛 주인을 뒤로하고..
가는 내 손목으로 이사왔다.. 시계가 무겁고 줄이 두꺼워
나에겐 도통 어울리지가 않지만...
새로운 친구가 생겨서 좋다.
시계 차는 걸 무지무지 싫어하지만..우슨 이유에서인지
난 오늘 가만히 서 있는 주인 잃은 시계를 내 팔에 찼다.
내 체온이 따뜻할까? 내 시선을 좋아할까?

시간이 되면 약도 새걸로 바꿔줘댜 겠다.

James Taylor 가 부른
you've got a friend
듣고 싶어요..
새로 이사온 제 시계 친구와...편안하게 같이 들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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