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손안에는 낯선 전화번호가 하나 있습니다.
23년전 이민간 대학교때 단짝친구의 번호에요.
동창인 다른친구와 통화하다 전해 받은 전화번호...
제 단짝친구는 그사이 성공해서 유명한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네요.
동창중에 교수로 있는 친구와는 그간 연락이 닿아
같이 세미나도 하고 만나고 그러나봐요.
처음 전화번호를 받았을땐 그저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하려고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서운한겁니다.
한국에 들어온지도 몇년 되었다던데
그 교수친구와는 자주 만난다던데
그렇게 친했던 나에겐 연락조차 없다니...
분명 찾으려했다면 찾았을텐데...
내세울거 하나없이 가정주부인 내가 창피한가?
우리 우정이 이정도였나?
그리고는 서운함이 치졸한 오기가 되어
'그래 네가 연락 안하면 나도 안한다!나도 아쉬울 것 없지!'가 된겁니다.
그후 일주일정도 어찌나 마음이 흐리던지요...
그렇게 서운하고 삐져있던
옹졸한 마음이 잦아들고나서야 생각이란걸 해봤습니다.
그 친구라면 분명 연락못할 이유가, 피치못할 이유가 있었을거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난 그저 내 열등감과 자격지심에 빠져 못나게 굴었네요.
누가 먼저 연락을 하면 어때요? 친구인데...
오랜 내 친구가 보고싶어 제가 먼저
조심스럽게 연락을 해보려합니다...
그래도 괜찮겠죠?
어서 친구와 만나 따뜻한 차 한잔 했으면 좋겠네요...
신청곡
쿨의 오랜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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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윤미라
2015.04.19
조회 5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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