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고 3 담임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애들 대학 보내느라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었기에 한 해 더 하겠다고 했는데...
왜 제가 이렇게 힘든 길을 자처했는지 모르겠어요.^^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하고 퇴근하다 보면
거리에서는 통닭 튀기는 냄새가 나고,
떡볶이와 오뎅을 파는 포장마차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풍경을 보면서
그저 집에 가기 바쁜 제 모습에 눈물이 핑 돕니다.
몸이 힘든 것도 힘들지만,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으니까 외로워요.
힘들다고, 목 아파 죽겠다고 하소연 하면서 위로 받고 싶은데
그럴 시간이 없어요. ㅠ.ㅠ
집에 와서 꿈음 들으면서 잠 드는 것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다음 주면 시험기간이고 연이어 단기방학입니다.
시험기간은 교사들에겐 명절이거든요.
애들 빨리 보내고 3학년 담임선생님들끼리 회포를 풀어야겠어요.
전국에서 고생하는 모든 고 3 담임 선생님들 힘내세요~~
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랑은 가고' 듣고 싶습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위로해 주세요~~)
추신: 그리고 지난 번에 선물 보내주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요. 눈에 좋은 뭐라고 하셨는데
학교 주소로 되어 있어서 일요일에 택배 배달이 안 된 것 같아요.
로젠택배라는데 그게 꿈음에서 보낸 택배인지는 모르겠어요.
좋다 말아서 아쉬움에 말씀드려 봅니다.(혹시 반송되었으면 아래 인천 주소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고3 담임은 외롭습니다
김은경
2015.04.22
조회 67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