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Eve의 밤..
어려서는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그런 밤이었다.
자그마한 Christmas tree에 야구공만한 손으로 직접
방울도 달고 별도 달고 산타할아버지께 드릴 카드와 함께
내 소원이 담긴 기도도 달았다.
어린마음에, 산타할아버지가 우리집으로 들어오실 때 불편하실까봐 베란다 창문도 열어놓고 사랑을 나눠주시는 산타할아버지가 힘드실까봐 tree사이로 따뜻한 물도 준비해 두었다.
물이 식지 않게 하려고 손으로 감싸고 그 온기를 지키려고 꽤나 고민했던 것 같다.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겠다는 생각으로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눈을 떠보면 어느새 25일의 아침이 밝아와있고 가족이 모두 깨지않은 이른 아침 나는 재빨리 tree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주무시던 엄마 아빠를 깨우러 갔지..
지금은.. 글쎄..? 조금 씁쓸하기도하다.
더이상 내 손으로 장식을 하던 christmas tree가 없고
그 앞에 놓여져 있을 산타할아버지를 위한 정성스런 카드도 없고
무엇보다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가득 채우던 그 설렘이 없기 때문일까..?
하지만..산타할아버지가 엄마 아빠였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나는 산타할아버지가 여전히 계시다는 걸 믿고있다.
유년의 동심에서 나에게 사랑을 한가득 나눠주시던 그 산타할아버지께서 아직까지도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 주시기 때문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 이런 마음들을 한아름 받고나면 난 그야말로 행복하다. 어릴적 25일 아침의 그 기쁨처럼 말이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줘야 할 때인 것 같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위해, 그동안 마음과 다르게 외면하고 살아왔던 이웃을 위해, 일상에서 그 소중함을 잊고지냈던 부모님과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못났다고 구박만 했던 나를 위해 사랑을 나눠줘야 할 것 같다.
- 내일은 아기예수님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러 오신 날이군요.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만을 즐기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물론 저도 그렇게 자랐지만 이젠 좀 더 주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내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사랑이 담긴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가 필요한 아이들은 없는지..그들을 위해 큰 일은 못하지만 그래도 제 마음이 담긴 기도를 선물로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규찬오빠가 좋은 음악선물을 주시는 것처럼 말이죠. 이 노래 들으면서 기도하면 좋을 것 같아요.
"The Christmas Song"..규찬오빠의 목소리로 들으면 좋을 것 같은데.. 안된다면 Bing Crosby아저씨의 목소리로 들려주세요!
규찬오빠! 꿈음 Staff분들! 모두모두 Happy Merry Christmas!! ^^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무딘..감동
한유경
2003.12.24
조회 99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