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안방으로 건너 가 엄마 옆에 누웠습니다.
악몽을 꾸어 도저히 혼자 잘 수가 없더라구요.
아침에 눈을 뜨자 옆에서 주무시던 엄마가 말씀하시더군요.
"꿈에 함박눈이 내렸어."
"어? 눈 내리는 꿈은 좋은 거 아닌가?"
거실로 나가 커튼을 젖힌 순간,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정말로 눈이 내리고 있었던 겁니다.
평소 엄마의 꿈이 잘 맞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마치 엄마 덕에 첫눈을 볼 수 있는 것만 같았죠.
출근하자 마자 직원들과 옥상에 올라가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걷는데 '뽀드득 뽀드득' 하고
순수, 그 이상의 소리가 귓가를 간지르더군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그런데... 채 몇 시간 되지 않아
태양이 눈을 모조리 잡아먹어 버렸네요.
안타까워요.
그래도 머지않아 두 번째 눈이 찾아올테니 걱정 없습니다.
[신청곡]
눈 내린 오늘과 참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Coffeetalgia: Hey(Duet with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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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엄마의 꿈 덕에...
김희선
2003.12.08
조회 6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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