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내게 있어 아내란 존재는 내가 가장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날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여자이길 바란단 이야기를 지금 제 아내에게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바람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려운 회사사정 속에 나가고 남아야 할 동료들의 선택이 이제 내일 오전에 결정이 됩니다. 2년여의 시간을 함께 했던 직장 동료들의 얼굴을 매일같이 바라볼 수 있는 기쁨도 내일 오전이 마지막이겠군요. 퇴직이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는 저를 비롯하여 이번에 그만두게 되는 모든 동료들에게 새로운 시작이 되길 축복하고 싶습니다.

아내가 있어 어쩌면 더욱 힘든 결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총각이 아니라 남편이라는 책임감 속에 결정을 하기가 힘이 들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나를 조용히 믿어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힘이 들 때 그저 가만히 보듬어 안아주었으면 한다는 결혼 전 약속을 기억해주어 더욱 고맙습니다.

잠시동안만 쉬려고 합니다. 7년에 걸친 일 속에 지친 삶을 단 한달이라도 좋으니 잊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아내와 나를 위해 멋지게 컴백하기를 기도합니다.

신청곡으론 아내와 제가 처음 클럽에 간 날, 손을 맞잡고 춤을 춘 곡이 있습니다. Tammy Wynette - Stand by your man을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일호 / ***-****-****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풍원APT 101동 8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