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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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찬님께...
달팽
2003.12.05
조회 153
오늘 기분이 무척 안 좋아요.
갑자기 바다생각이 나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어요.
바다 보러 가자고...
하지만....바다 보고 싶다고...무작정 떠날 순 없었어요..
우리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니까요..
막무가내로 친구한테 떼쓰기도 했지만...안되는건..어쩔 수 없었어요.
한 풀 꺽인 상태로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친구가 퇴근하고 저의 회사로 찾아와 일하는 저를 데리고 나갔어요.
우린 조용히 이야기 할 곳을 찾았어요..날이 추워..공원에는 갈 수가 없었어요.
우리가 찍어 놨던 까폐에 갔었는데..오늘 따라 담배냄새가 가득가득 하여 나와버렸어요.
음악과 얘기하기에 좋왔던 까폐였는데...
다른 곳을 찾아 일산에 애니골이란 곳이 있어요.
까폐촌이지요. 그곳으로 한 번 가봤어요. 일산으로 직장 다니면서 까폐촌은 오늘이 처음이에요.
복잡한걸 별로 안 좋아해서...시끄럽고 복잡한 줄 알았죠.
지나가다 발길을 멈춰서게 하는 곳이 있었어요.
숲속의 섬...제목도...음..
우린 그곳으로 들어갔어요.
목재로 되어 있었고 테이블마다 굵은 촛불이 피어올랐어요.
음악 옛 팝송이 흘렀구요.
우린 한쪽으로 자리를 잡고 차는 녹차를 시키고 분위기에 잠시 빠졌어요.
사람이 우울함에 잠시 빠졌을 때..화가 나 있을 때도..음악을 듣던가 친구하고 얘기를 해야 기분이 풀리는 거 같아요.
친구하고 얘기를 하는 동안 저는 기분이 풀렸어요..다시 웃고 있었지요.
그곳에는 고양이도 있었어요..고양이를 오랫동안 키워오셨더군요. 고양이와 악수도 했어요..킥킥..
아주 얌전한 고양이들...
바다는 못 봤지만....

잠시 후 다른 친구가 왔고..
그 친구에게 조규찬의 CD를 건네주면서..이것좀 틀어 달라고 부탁했지요.
그 친구는 바로 들고 가서 얘기를 했어요. 혹시나 했는데...그걸 진짜 틀어 주는 거예요.
우..와!!! 까폐에서...이렇게 큰 소리로...다른 사람들과 조규찬의 음악을 듣다니요..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이 CD를 기증 해야 겠단걸요.
우리는 그 CD안에다 각자의 글과 이름을 남겼어요.
그리고 기증을 했어요.
많이 들려달라고 그리고 우리가 다시 여기 오면 잊지 말고 꼭 틀어 달라고.....
그 까폐 사장님이신 아주머니...무척 좋아하시더군요.
전 혹시 하는 마음에 "조규찬을 아세요?"질문을 했더니...당연히 안단 표정으로..."어우...알죠."
하시며 무척이나 고맙단 표정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고맙게 받아 주시니 저희도 기분 좋았어요.
가는 저희들의 문까지 열어 주시며 인사를 했어요.
참 기분 좋은 곳 이였어요.
규찬님 일산에 와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한번 와 보셔요..숲속의 섬으로....자연과 음악이 존재하는 곳이에요.

음악이란..정말....귀에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것 보다...어떠한 공간에서 적당하게 크게 켜고 듣는 것이 참... 좋은거 같아요. 저 기분이 다 풀렸어요...
멋진 음악을 선물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찬님!!

노래 신청은요..규찬님 노래 신청하면 분명 안 틀어 주실거 같은데...
하지만...본인 노래 아닌 것 처럼 하고 틀어 주시면 안 될까요? " 조규찬의 "마지막 돈키호테"
아니면..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들려 주시던가요. 이 노래도 규찬님의 음악이 흘러 나오기 전에 들었는데..아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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