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밤새 일을 하고 귀가하던 길에 친구 회사에 들러서 함께 점심을 먹으러 서울역에 갔었어요.
전광판에서 주황색 글자로 반짝이던 기차 출발시간과 도착지 안내를 바라보며 친구와 저는 순간 아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노곤한 몸과 마음을 가장 빨리 출발하는 기차에 무작정 정말 아무 생각없이 싣고 싶은 충동때문이었죠.
하늘은 더할 수 없이 시리도록 파랗고 햇살은 적당히 따사로왔거든요.... 그리고 둘 다 많이 지쳐있었고.
"눈뜨면 머리맡에 어젯밤 취했던 흔적
소리 없이 아프게 내리는 햇살
문득 돌아보면 유난히 힘겨웠던 한해
새벽 찬 공기는 내 몸 흔드네
아무 준비 없이 시작된 하루
차츰 내 가슴은 식어 가는데...."
언제부터인가 한해가 끝나갈 이맘때면 올해는 유난히 힘들었던 한해였다....라는 생각을 해요.... 이 생각을 처음 하기 시작한 그때부터 삶은 저에게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떠나고 싶네요.
'모든게 싫어진 지금. 먼 옛날 꿈이 있는 곳으로 말이죠.
함께 떠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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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곡 : 조동익 <함께 떠날까요?>
페코짱
2003.11.19
조회 10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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