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정신없이 바쁘던 일과가 끝나면
나는 넥타이를 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수퍼마켓에 들러 소주 두 병과 라면을 산 후에
머리가 아프지 않을 가벼운 책도 한 권쯤 사야지
토요일 저녁 낮잠에서 깨어난 무거운 머리로
주말의 명화가 시작하기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이미 오래 전에 봤던 영화가 시작될 때면
빈 술병들을 남겨 둔 채 잠에 들겠지
일요일 아침 나는 교회에는 잘 가지 않으니까
한 지붕 세가족이나 뭐 그런 TV를 보다가
문득 깨달은 듯 어지러 진 방을 치운 후에
그간 밀려 있던 빨래들과 씨름을 해야지
일요일 오후 왠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지면
수첩 속에 낯선 이름을 읽어 내려가다가
이내 포기하고 재미없는 책장을 넘기면
너의 모습이 떠오르고
일요일 밤 그냥 그렇게 한 주말이 끝나면
라디오에선 말이 많은 DJ의 멈추지 않는 얘기
난 또 잠을 이루지 못해 한참을 뒤척이다가
나를 꾸짖는 듯한 자명종 소리에 깨어나겠지
- 주말 보내기: 동물원(노래- 김창기)-
또 주말이다.
언제부터일까?
유난히 나에겐 주말이 자주 찾아오는 것 같다.
주말 기분, 예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그래서 요샌 주말이 별로 안 기다려진다.
또 주말이다.
언제부터일까?
주말만 되면 동물원의 [주말 보내기]라는 곡을 듣는다.
[신청곡]
동물원: 주말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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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내기] 흠...
김희선
2003.11.15
조회 8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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