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설 즈음에 저와 친한 고교동창 일곱명은 경상남도 남해로 놀러갔답니다. 다들 음식솜씨며 말솜씨며, 자원봉사경력을 내세우는 것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라 저마다 싸온 맛있는 음식에 배가 불러 못먹을 정도였습니다.
오징어순대, 콩이 잔뜩 박힌 백설기며 고추튀김, 편육, 옥수수, 고구마 등등 산지에서 공수해와 맛도 맛이지만, 게다가 손도 커서 음식 양도 엄청 많이들 해와서 음식은 사먹지도 못하고 싸온 음식만으로도 입이 호강을 했답니다.
그것만이 다가 아니랍니다.
노래며 입담이 다들 가수 뺨치는 프로 실력의 소요자들이라, 박수부대인 저만 빼고 서로들 노래를 부르겠다고 나서는 통에, 돈을 내놓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귀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남해까지 와서 보리암을 지나칠수 없어 우리는 버스를 타고 보리암으로 향했답니다.
시간이 정오를 넘어서는 시간이라 산정상에 직사광선에 눈이 부셔 다들 썬글라스를 끼고 사찰 앞에서 절을 하고 있더군요.
어찌나 웃기더니,
“ 야, 부처님이 썬글라스 끼고 절하는 건 부처님이 소원 안들어줘, 벗고 다시해! ”
라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 진짜? 야, 이거 무효야, 다시 벗고 절하자. ”
하더니 여석명이 또 다들 썬글라스를 벗고 또다시 정성그럽게 절을 하는 겁니다. 그 모습이 마치 코미디언들 같더군요.
지금은 아이 엄마들이 되어도 왜그렇게 철이 없던지, 모처럼 친구들과 웃고 즐겼던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친구들아 다들 건강하고 내년에도 새해 맞이 여행 꼭 가자.
사랑해
여행스케치의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김현철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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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글라스 쓰고 절하면 부처님이 안들어줘
김승연
2015.03.02
조회 26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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