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녁마다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구워놓으신 고구마 냄새가 무척 향기롭습니다. 겨울 저녁 호호 불어 까먹는 군고구마는 정말 별미이지요.
어제는 그 맛난 군고구마를 먹는데 자꾸 목이 매었습니다. 고구마 먹을 때 목이 매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그건 사실 고구마 때문이 아니었거든요.
이 고구마는, 3주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키우신 고구마예요. 오래 두면 싹이 날까 싶어 얼른 먹고는 있지만, 이 고구마가 할머니의 마지막 고구마구나 하고 생각하면 두 번 세 번 더 씹으면서 아껴 먹게 된답니다.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그리워요 할머니.
시골 할머니댁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 take me home country roads 입니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마지막 고구마
이수미
2015.01.08
조회 49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