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환한 햇빛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저는 오늘 하루는 빨래를 하며 보내기로 맘먹었습니다.
아이 방에 침대커버를 걷어내고, 각 방마다 있는 베개커버도 싹 벗겨서
세탁기를 돌렸습니다.
지난주 까지 남겨두었던 얇은 패딩 잠바랑 패딩 조끼도 조물조물 손빨래 해두고요,
신발장에 있는 슬리퍼도 세제 풀어둔 물에 풍덩풍덩 씻어냅니다.
운동화도 있어서, 그래 오늘 다 하자 하는 마음에 세탁비누로 운동화도 쓱쓱 닦아냅니다.
세탁기에서 이불을 꺼내어 베란다에 빨랫대에 넓게 펼쳐둡니다.
열린 창으로 힘있는 바람이 불어들어왔어요.
패딩잠바랑 조끼는 세탁기로 약하게 탈수를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운동화도 탈수를 따로 해주었어요.
아. 여전히 바람이 좋아서, 햇빛이 쨍쨍해서 다행이에요.
베란다 가득 빨래를 놓아두고 나니, 참 기분이 좋아요.
오늘 저녁이면 아이방에 햇빛냄새 가득한 이불을 깔아줄수 있을 거 같아요.
빨래가 바짝 마를 때 오늘의 햇빛이 같이 묻어있어서 그런가봐요.
햇빛 아래 마른 빨래는 꼭 햇빛 냄새가 나요.
어쩌면 하루가 늘 비슷해요.
사는게 비슷하니까요. 밥을 먹고, 집 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빨래를 하고.
그럭저럭 한 하루를 기분 좋은 하루로 만들어준 햇빛과 바람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답니다.
박효신-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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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너무 고마운 하루였어요
강정은
2023.05.11
조회 233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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