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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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엄마의 수술날입니다
최은희
2014.12.17
조회 43
삼일전 여든 여섯 되신 엄마가 부엌에서 넘어지셨습니다.
아침 인사를 하는데 옆으로 주춤주춤거리시더니
꽝하고 넘어지신 것입니다.
저도 잠이 덜 깬터라 받칠 생각도 못하고 그냥 엄마 넘어지신 것만 보았습니다.

집에서 넘어지신 것이고
어떤 장애물도 없었던 터라 크게 다쳤을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엄살이라고는 전혀 모르시고
10년전 척추 골절이 되셨을 때도 괜찮다고만 하셨던 엄마인데
전혀 일어나지 못하시고 꼼짝 못하시겠다고
울먹거리셨습니다.

119에 신고해서 구급대원분들이 와주시고
추운날인데 엄마와 저를 안정시켜주시던 이름 모를 고마운
여성 대원분.

괜찮다고 별일 아닐 거라고 해주시며
부목도 조심히 대주시고
편안히 엄마 모셔주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엑스레이 찍으니
고관절 골절...
집 바닥에 넘어졌을 뿐인데 큰 뼈가 부러진 것입니다.
연세가 워낙 높아서 골다공증이 있다보니
쉽게 부러지셨나 봅니다.

제가 바로 앞에 있었는데
제가 몸으로 받쳤으면 이런 사고는 없어도 되었을텐데
제가 인사만 하지 않았어도 엄마가 무게 중심을 잃지는 않았을텐데
아니 엄마를 덜 고생시켰으면 이렇게 일찍 안일어나셔도 되었을텐데
모두 제 탓인 것 같아 정말 죄송하고 속상합니다.

고령에 혈압, 당뇨, 심장 질환까지 있어서 수술 결정나기까지 이틀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수술하게 되었는데
연세가 워낙 높다고 병원에서 걱정을 합니다.

아...괜찮으실 것입니다.
철딱서니 없는 늦둥이떄문에 마음 안놓여서도
엄마가 일어나 주시리라 믿습니다.

꿈음 가족 여러분
집에서도 사고가 일어나네요.
어르신들 건강 관리에 더 신경써주시고
저처럼 불효 저지르지 않으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저희 엄마 위해 화이팅 한 번 외쳐주세요.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르시는 엄마가 많이 약해지시고 겁먹으신 것 같습니다.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용기 주세요.

그리고 곁에서 함께 지켜주고 있는 제 남편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가장 고마운지 ...
사랑합니다.
엄마, 남편, 그리고 우리 가족들.

두사람 - 성시경
사랑눈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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